2026. 6. 3. 18:25ㆍWORD TO BODY
느낌사: 백은선
순독: 입술을 읽다
커다란 나무를 끌어안고 귓속말을 한다.
사라지지 마, 사라지지 마. 그런 간절한 마음으로 자라나는 것들, 엉키며 자라는 것들, 마음과 마음, 빛과 빛 물과 물.
그게 사랑이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을까. 속삭이는 낮은 시선들. 연한것을 웅켜쥐는 희미한 악력으로 나누는 악수처럼, 심장이 간지러운 느낌, 계속되는 물의 노래, 흔들리는 색의 비밀을 훔쳐보며, 발끝을 모으고 주문을 외워보며, 사라지지 마, 사라지지 마. 그런 절박으로부터 시작되는 숲. 우린 어디부터 숲의 끝을 바라볼 수 있게 된 걸까. 하늘의 시선과 땅의 시선으로 세계를 동시에 바라볼 때, 세계의 테두리가 맞닿을 때 생겨나는 불꽃처럼,
손과 손이 맞닿을 때 그 안에 갇힌 다정한 온기처럼, 불을 안고 달리던 새벽, 마침내 마주친 바다 앞에서 다 놓아버릴 때, 무너지던 얼굴, 그 얼굴 사이로 스며들던 빛, 그걸 다 목격한 사람만이 알 수 잇는 발음으로, 속삭인다. 나무를 대고, 물에 대고, 초록에 대고, 속삭인다. 사라지지 마, 사라지지 마, 끝까지 우린 알 수 없으리. 그 비밀의 내용을. 그래서 아름다워지는 창. 아름다워지는 투명의 손끝. 빛의 언어를 다 이해하는 순간 벌어지는 일들. 그것을 이 사진을 통해 보게 될 것이다.








<<돌봄의 얼굴>>은 동시대 인물들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수행하는 '돌봄'을 인터뷰를 바탕으로 기록한 인물 사진 작업이다.
퍼포먼스 <WORD TO BODY>는 퍼포머 루나가 몸을 통해 단어와 움직임의 관계를 탐색하는 작업이다.
이곳에서 '돌봄'에 관한 질문을 타인에게 던지고 건네받은 단어로 문장을 만든다.
그렇게 문장은 몸을 지나 움직임이 되고,
전시장 안에서 하나의 이미지로 흐른다.











퍼포먼스 <WORD TO BODY>는
최소 단위인 단어를 사용합니다.
개인에게 단어를 묻는다는 것은 또 다른 시작입니다.
몸에서 단어를 건져 올리는 기다림 속에서
우리는 무언의 소통을 시작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나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지금도 우리는 내면에서 나의 단어를 키웁니다.

WWW SPACE 2 2026.03.11-22
PERFORMANCE (20 min) 2026.03.14 / 3.18
EP. 09 _ WORD TO BODY[performance2. Seoul]
EP. 09 _ WORD TO BODY[performance2. Seoul]
나는 쉽게 무너지는 사람이다. 그리고 무너진 이후에 다시 일어나는 법을 배우며 살아왔다. 어른이 되면 더 자유로워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책임과 역할은 늘어났고 사회 속에서
lun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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