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ANDDANCE(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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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시와춤 kiss
네 입술에 묻은 이름을 밟고 지나가겠다마지막 키스. 배영옥. 발췌어른거리는 삶의 문틈으로엿보이는 영혼.손을 뻗으면 만져질 듯 만져지지 않는현기증 나는 하얀 벽들.끝없는 입술의 오물락거림과아직도 발설되지 않은 말들.입맞춤. 채호기. 발췌활 모양의 다리와 그 다리의 그림자 사이에 서성이면서 하늘과 물 사이, 일렁이는 수면과 거기 비치는 일그러진 하늘 그림자 사이에서존재와 운명이 뒤바뀌는 순간, 일파만파로그녀와 나의 존재와 운명이 확산되는 그 순간을나는 기다려왔다.망설이지 말라 아니다 망설여라키스. 박경원. 발췌 혀끝의 피가 말랐다면 침이라도 뱉으세요키스論. 이민하. 발췌물이 얼음장처럼 차가운 계곡은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운명적으로 가파르게 흔들린다흔들리는 키스. 권현형. 발췌점막이 점막을 밀고 들어가는 ..
2025.12.17 -
10월의 시와춤 Paul Celan
그 돌.내가 뒤따라갔던 공기 속의 그 돌.너의 눈 마치 그 돌처럼 그렇게 멀어버린. 우리는 손들이었지,우리는 바닥이 드러날 때까지 어둠을 퍼냈고, 우리는여름을 돌아서 온 말을 발견했지:꽃. 꽃ㅡ어느 눈먼 이의 말.너의 눈과 나의 눈:그 두 눈이 물을 주었지. 자라남.가슴벽과 가슴벽마다이파리들이 더해졌지. 이렇게, 한 마디 더, 그리고 종추들이 공기 속에서 흔들거리네. Paul Celan_ 꽃/ 번역 허수경 [사랑을 너에게 배웠는데-허수경이 사랑한 시]p44-45 발췌 허수경시인의 작품을 다시 보다 허수경시인이 선별한 작품을 모아둔 책을 읽었다. 시인들의 시가 한 편씩 실려있고 허수경시인의 짧은 감상도 적혀있어, 덕분에 읽는 내내 허수경시인을 많이 떠올릴 수 있었다. 흥미롭다 그 사람의 ..
2025.11.02 -
9월의 시와춤 허수경
익은 속살에 어린 단맛은 꿈을 꾼다 어제 나는 너의 마음에 다녀왔다 너는 울다가 벽에 기대면서 어두운 걸레로 바닥을 닦았다 너의 얼굴에는 여름이 무참하게 익고 있었다 이렇게 사라져 갈 여름은 해독할 수 없는 손금만큼 아렸다 쓰고도 아린 것들이 익어가면서 나오는 저 가루는 눈처럼 자두 속에서 내린다 자두 속에서 단 빙하기가 시작된다 한입 깨물었을 때 빙하기 한가운데에 꿈꾸는 여름이 잇속으로 들어왔다 이것은 말 이전에 시작된 여름이었다 여름의 영혼이었다 설탕으로 이루어진 영혼이라는 거울, 혹은 이름이었다 너는 실핏줄의 메일에게로 보냈다 그리고 다시 자두나무를 바라보았다 여름 저녁은 상형 문자처럼 컴컴해졌다 울었다 나는 너의 무덤이 내 가슴속에 돋아나는 걸 보며 어둑해졌다 그 뒤의 울음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은..
2025.10.27 -
8월 시와춤 Sylvia Plath
튤립들은 무엇보다도 너무 빨갛죠, 내게 상처를 줘요.포장지 사이로도 그들이 숨쉬는 걸 들을 수 있어요.무시무시한 아기처럼, 흰 강보 사이로, 가볍게.그들의 빨간색이 내 상처에 말을 걸어요, 상처는 호응합니다.그들은 묘합니다: 떠다니는 듯 보이지만, 나를 짓누릅니다.느닷없이 내민 혀들과 색깔로 나를 뒤흔들며,내 목둘레에는 빨간 납으로 된 추 열두 개..... Sylvia Plath_ tulip (실비아 플라스_튤립) 발췌 우리는 연습실에 누워 서로의 근황을 물었다. 각자의 팔과 다리를 스트레칭하며 우리는 같은 천장을 바라본다. 눈을 마주치지 않고 허공을 보며 질문하고 답을 한다. J는 나에게 아이돌을 좋아하느냐고 물었고 나는 J에게 대학원 생활이 어떠냐고 물었다. 나는 엉뚱한 대답을 해서 같이 웃..
2025.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