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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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05 _ WORD TO BODY
달의 반대 방향에서 서서언제고 닿지 않기를 평행을 쫓으며너를 유예했지 버섯허리공아침식사큰 소리가위 네 발로 걷는게 편해그치그래응두 발로 걷는 건 어떤 감각이야 Extrait d’un texte inédit — LuNa. 2025.12 Photographer @jau__h
2026.01.23 -
EP. 04 _ WORD TO BODY
널 기다려지글지글 끊는 얇음이 저벅저벅나의 발로 걸어 들어가 내가 익는 시간 입김서리가방창문바람스웨터 ..
2026.01.10 -
EP. 03 _ WORD TO BODY
늘리고 늘린다추락하는 꿀끊임없이 그러한 몸흘러내려내리 글을 쓰니몸, 붉은 꿀부글거리네 회로나무궤도도움닫기뼈구도거북이 이것봐 나는 뼈로써 생각했어누군가의 뼈가 된다는 건 축복이지그리고 고단해 Extrait d’un texte inédit — LuNa. 2025.10 Photographer @jau__h
2026.0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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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와 1월부터 만났다. 매월 T가 나의 작업실로 방문했고 그러지 못할 땐 비대면으로 만났다. 작업실에 오는 날이면 나는 물을 끓이고 찻잎을 골랐다. 찻잎이 우려 나올 때를 기다리지 않고 T의 근황을 물었다. 낭독을 잠시 미루고 우린 서로의 계절을 어떻게 나고 있는지를 궁금해했다. T는 가끔 나에게 자랑할 것이 있다고 말하며 열매가 맺힌 식물이나 완성된 그림을 보여주곤 했는데 그때마다 그 순간을 사진을 찍어두었다. 겨울이 되니 그날이 더 싱그럽게 느껴진다. 항상 우린 무슨 할 이야기가 그리 많았는지 이젠 정말 낭독을 해야 한다며 급하게 수다를 마무리 지었는데 벌써 올해의 마지막이 되었다. 어제는 올해의 마지막 낭독이었고 T는 따듯한 집으로 나를 초대해 파스타와 샐러드를 만들어주었다. 아주 ..
2025.12.31 -
EP. 02 _ WORD TO BODY
아침에 침대에서 눈을 뜨면 몸을 굴려 바닥에 안착한다.진동이나 흔들림 없이 내려오려면 조심해야한다잠에서 깨지 않게 나의 몸을 운반한다 밤기울기공식빵축오렌지겉옷 토스트와 오렌지가 놓인 탁상 위를 줄곧 상상했어요그 곳에 사람은 보이지 않아요의자는 있죠앉을 수 있어요사람은 없고요 그런데 당신은 어딨나요 Extrait d’un texte inédit — LuNa 2025.10 Photographer @jau__h
2025.12.27 -
EP. 01 _ WORD TO BODY
몸을 푼다.2시가 되자 응접실로 사용하고 있던 서점에 대기 중인 관객에게 공연시작을 알린다. 스튜디오 문을 활짝 열리고 관객들이 들어온다. 종일, 밤까지 이어질 긴 공연이 시작된다. 각지에서 오신 손님들은 단차가 없는 넓은 연습실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마주 보는 벽에 자리 잡는다. 정면에는 테라스와 연결되어 있는 자바라가 오픈되어 정돈된 초록 나무들과 벤치들이 보인다. 잔디와 연습실을 오가며 진돗개 강이가 걸어 다닌다. 관객들은 그런 강이를 보며 미소 짓는다. 남부도시의 가을, 보이지 않는 예술인들의 숨소리가 누적된 공간에 새로운 공기로 채워진다.관객이 모두 앉자, 나는 간단한 인사를 하며 공연의 룰을 설명하기 위해 중앙에 선다. 안녕하세요, 먼 길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저의 공연은 여러분..
2025.12.25